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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all Brand All-In-One Program.

2023 Nov – 2023 Dec

프로젝트 기획 및 디자인.

노인호, 이여름

프로젝트 요약

①명확한 기준 없이 단기적 매출을 목표로 전개되고 있던 헤임이

②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지속 가능한 브랜드가 될 수 있도록,

③브랜드 내부의 가치를 다시 점검하고, 정돈하였습니다.

HEIM

헤임

프로젝트 소개

헤임은 2019년 론칭한 캐주얼 웨어 브랜드로 일상 생활에 적합한 옷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며, 편리하면서도 트렌디한 옷을 디자인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명확한 기준 없이 매출을 목표로 운영하다 보니, 헤임만의 아이덴티티와 일관성은 다소 결여되어 있고, 이로 인해 헤임의 고객 뿐만 아니라 내부 구성원 역시 혼란스러운 상태였습니다. 따라서 프로젝트룸은 헤임이 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지속 가능한 브랜드가 될 수 있도록, 브랜드 내부의 가치를 다시 점검하고, 정돈하였습니다.

헤임의 이름이 특이합니다. 이름과 브랜드의 탄생 배경이 궁금합니다.​

매일 입는 옷을 하나의 매개체로 생각하며 브랜드와 고객의 이야기를 만들고 싶었고, 이야기의 소 결말, 대 결말이 '행복'이었으면 했습니다. 사회나 다른 사람이 정해준 행복의 필요충분조건을 이야기하기보단, 각자의 행복한 결말을 위해 각 개인이 각자의 방식으로 쏟아붓는 열정을 담고 싶었고, 결말이 용기 있는 포기가 되건, 원하는 바를 이루건, 마라톤처럼 완주에 만족하건, 그런 이야기를 브랜드에 담아서 고객과 함께 완주하고 싶었습니다. 그게 바로 HEIM(happy ending is mine)입니다. (논외로 Happy Eniding Is Mine은 영화 '도둑들'의 나오는 대사이기도 합니다.)

이번 스몰브랜드 올인원 프로그램을 통해 얻고 싶은건 무엇인가요?

디렉터가 브랜드에 녹이려는 가치를 직원들도 공감하고, 그 가치를 모든 직원이 공유하여, 직원 어느 누구도 우리 HEIM은 어떤 브랜드다!라고 명확하고 똑 부러지게 말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느낌은 알지만, 말이나 글로 표현되지 않는 어중간한 가치 공유 말고요.

​브랜드 에센스: For Independent Culture.

심도 있는 브랜드 오너 인터뷰를 통해 헤임의 브랜드 에센스를 정의했습니다. 모두의 이야기가 해피 엔딩이길 바라는, 헤임이 추구하는, 헤임의 본질은 무엇일까. 그것은 'independent'라는 키워드에 있었습니다. 현재는 패션이라는 매개체로 고객들과 소통하고 있지만, 브랜드 설립 취지에 의하면 ‘패션’은 어디까지나 수단일 뿐이며, 브랜드의 근원적인 메시지는 따로 존재했습니다. 실제로 헤임은 설립 이후 지금까지 독립 영화인들을 위한 후원 활동을 지속해오고 있습니다. 이는 일반적인 패션 브랜드의 행보와는 전혀 다른 방식입니다.

‘브랜드가 먼저냐, 제품이 먼저냐.’의 문제는 '닭이 먼저냐, 달걀이 먼저냐'와 같은 답이 없는 철학적 질문으로 귀결됩니다만, 브랜딩은 정답도 공식도 없는 분야입니다. 운이 좋게도, 시대의 흐름은 이런 ‘브랜드 중심’으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모든 제품과 디자인이 비슷해질수록, 고객들은 메시지(가치)를 소비하기 때문입니다. 헤임은 독립 문화를 위해 존재합니다. 자본과 권력, 대중의 시선, 사회적 규범에서 벗어나 ‘나만의 기준’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을 위해. 그리고 이것이야말로 헤임이 생각하는 ‘해피 엔딩’중 하나가 될 것입니다. 

비주얼 모티프: Steel

브랜드 디자인 전개의 핵심이 되는 비주얼 모티프입니다. 우리는 헤임에게서 ‘날 것의, 정제되지 않은, 굳건한’ 모습을 느꼈습니다. 이는 인디 문화와 패션 산업, 그리고 헤임이 전개하는 옷(제품)에도 맞닿아 있습니다.

로고와 심볼 디자인은 변경없이 유지

클라이언트의 요청으로 로고와 심볼은 변경 없이 유지하되, 컬러와 타이포 시스템만 별도로 정립했습니다.

​타이포그래피(서체, 폰트 패밀리)

타이포그래피 시스템의 경우, 기존 로고의 사용된 서체인 Oraniebaum을 메인 서체로 지정했습니다. 거칠고 날선 특유의 이미지가 메인 서체로 사용하기 적합했습니다. 이후 패션 브랜드의 대명사 격인 한글 서체 스포카 한 산스(숫자 폰트가 미학적으로 우수), 그리고 서브 서체로 Roboto Mono를 지정했습니다. Roboto Mono의 경우 다소 뜬금없을 수 있는데, 이는 주로 사용하는 폰트는 아니고 이후 나올 키 비주얼 활용 시에 엔딩 크레딧에 활용하기 적합한 서체라 서브로 지정했습니다.

컬러 시스템

클라이언트는 눈에 잘 띄는 컬러이자, 다른 브랜드에서 주로 활용하지 않는 색상 조합을 원했습니다. 따라서 비주얼 모티프로 지정한 Steel에서 착안한 모노 톤의 실버 컬러, 그리고 기존에 주로 사용하던 파스텔 톤의 스카이 블루, 레몬 컬러를 서브로 지정했습니다.

번외: 마케팅 코칭

아이덴티티 작업이 마무리되면 마지막 5-6주차는 간단한 마케팅 코칭이 이루어집니다. 마케팅은 업무의 특성상 외부적으로 공유할 수 있는 자료는 거의 없지만 ①자사몰 및 광고 ②시즌 컬렉션 ③재고 관리 및 스테디 셀러 등 세 가지 측면에서 도움을 드렸습니다.

이번 프로젝트 회고는 노인호 디렉터가 클라이언트에게 보낸 마지막 메시지로 대체하겠습니다.

한 달이 조금 넘는 짧은 시간이었지만, 나름 촘촘하게 기획하고 도움드리려고 노력했습니다. 하지만 실질적인 도움이 되셨는지는 모르겠습니다. 헤임은 분명 헤임만의 명확한 아이덴티티가 있습니다. 무모하고 서툴지만, 그 안에 낭만이 있지요. 자본의 한계, 시간 부족 등 당장 눈앞의 현실과 타협해야 할 때가 분명 많지만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나아가다 보면 반드시 헤임과 공명하는 팬들을 만날 수 있을 겁니다. 어쩔 수 없는 현실과 한계에 부딪히며 푸념하기보다는, 무소의 뿔처럼 묵묵히 정진해나가시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이 대화방은 폐쇄하지 않겠습니다. 언제든지 궁금하신 점이 있으면 편하게 말씀주세요. 도움드릴 수 있는 선에서는 최대한 답변드리겠습니다. 그동안 고생 많으셨습니다!

키 비주얼: 엔딩 크레딧(End Credits)

마지막으로 키 비주얼입니다. 우리는 헤피 엔딩이라는 키워드에서 '엔딩 크레딧'이라는 아이디어를 도출했습니다. 엔딩 크레딧은 영화의 끝을 상징하며, 제작에 참여한 사람들에게 고마움과 노고를 표현하는 일종의 장치입니다. 이 요소는 헤임의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표현하기에 가장 적합한 표현 방식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우리 삶에는 각자의 이야기가 존재하며, 결국에는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기 마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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