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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and Identity

2023 Dec – 2024 Feb

프로젝트 기획 및 디자인.

노인호, 이여름

사진.

T.I.P

프로젝트 요약

①물 매트리스라는 제품의 선입견을 깨고

②30년 넘게 이어온 브랜드의 가치(Heritage)를 온전히 담아낼 수 있게

③리브랜딩을 진행했습니다.

HANZAM 1851

한잠 1851

브랜드 소개

많은 이들이 ‘물침대’ 하면, 다소 촌스럽고 올드(Old) 하다는 선입견 먼저 떠올릴지도 모르겠습니다. 한때 유행이었지만 이제는 아무도 쓰지 않는, 영화에서 봤던 것처럼 출렁거리고, 촌스러운 디자인의 침대... 실제로 반은 맞고 반은 틀렸습니다. 분명 유행은 지났지만, 영화에서 봤던 것처럼 출렁거리지도 않고, 쉽게 터지지도 않습니다. 오히려 초기 물 매트리스는 의료용으로 고안되었을 만큼 그 효능과 기술력이 아주 우수합니다. 그래서 허리 및 어깨, 목을 비롯한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와 중장년층에게는 여전히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한국에는 30년 이상 물 매트리스 하나만 끈질기게 연구하고 계시는 분이 있습니다. 어쩌면 국내에 마지막 남은 물 매트리스 제작자라고 볼 수도 있겠습니다. 그는 이제 60대를 바라보는 나이가 되었기에 디자인과 마케팅 감각은 흔히 말하는 ‘요즘 젊은이’를 따라가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기술력에 있어서 만큼은 타 매트리스와 비교도 안될 정도의 수준을 가지고 있습니다. 한 번 경험해보세요. 어쩌면 선입견이 깨질지도 모릅니다.

프로젝트 의뢰

한잠1815 이창희 대표님과의 인연은 꽤나 질긴 편입니다. 지금(2024년 3월)으로부터 약 3년 전인 2021년 3월 경, 이창희 대표님이 당시 마곡에 위치한 프로젝트룸의 사무실로 찾아온 적이 있습니다.​ 마케팅 의뢰가 그 이유였습니다. 대표님은 이제 슬슬 나이도 있고, 혼자 하는 것에 한계를 느끼고 있어, 전문적인 에이전시에 상당 부분을 일임하고 싶다고 이야기했습니다. 그리고 이왕이면 일반적인 대행보다는 성과에 따라 수익을 쉐어하는 총판의 형태가 더 좋겠다고 하셨습니다. 제품에 대한 진심 어린 설명과 창업 배경, 그리고 2-30년 간의 히스토리를 열심히 설명해 주신 덕에, 당시 미팅에 함께 참여했던 팀원은 당장이라도 제품을 구매할 기세였습니다.

 

그렇게 한동안 긍정적인 이야기가 오고 갔지만, 여러 현실적인 이유로 협업은 불발되었습니다. 그로부터 몇 개월 뒤, 이창희 대표님에게 또 연락이 왔습니다. 그리고 이번에는 세부 수수료와 계약서를 조정하는 등 보다 깊은 단계까지 이야기를 나눴지만, 끝내 여러 현실적인 이유를 핑계로 불발되었습니다. 이 과정을 작년까지 약 5차례 정도 3년간 겪었으니, 어느새 애증의 관계가 되었다고도 볼 수 있겠습니다.

​그렇게 작년 8월 경, 마지막 대화를 기점으로 이 프로젝트는 완전히 무산되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이창희 대표님은 굴하지 않고 그로부터 몇 개월 뒤인 11월 경에 또 연락을 주셨습니다. 더 업그레이드된 새 제품을 기획했으니, — 사실 이전에도 항상 연락이 올 때마다 더 나아진 제품과 함께 연락을 주셨습니다. 제품 개발에 상당히 진심이신 분입니다. — 이야기도 나누고 잘 조율해 봤으면 좋겠다는 것이 미팅 요청의 요지였습니다.

 

이번에도 아니나 다를까, 아이같이 순수한 표정으로 제품에 대해 열변을 토하시는 모습을 보면서, (죄송하게도) 하시는 말씀이 전혀 귀에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어느 순간 긴장이 탁 풀리고, 피식 웃음이 새어 나왔습니다. 지금도 영문은 모르겠지만 '아, 이 프로젝트는 죽이 되건 밥이 되건 그냥 해야 되나 보다.'라는 생각만 들 뿐이었습니다. 피할 수 없는 운명같이 느껴졌달까요. 그래서인지 대표님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이렇게 말했던 것 같습니다. "대표님, 이거 그냥 하시죠!"

리브랜딩 전: <이지슬립> 웹사이트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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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의 유래

기존의 브랜드명인 <이지슬립>은 ①이름 자체로 특색이 없고, ②브랜드의 가치를 온전히 담아내지 못하며, ③상표권 등록이 불가능하다는 단점이 있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새로운 브랜드명은 ①이름 자체로 특색이 있고, ②브랜드의 가치를 온전히 담아내며, ③상표권 등록이 가능해야 했습니다.

한동안 우리는 한잠 매트리스의 주 원료(原料)인 물의 속성에 주목했습니다. 많은 키워드가 있었지만 그중에서도 우리는 '깊이 Deep'​라는 가치를 꼭 브랜드의 이름으로 담아내고 싶었습니다. 한잠의 물 매트리스에 누웠을 때, 깊은 바다 또는 우주(무중력)와 같은 심상이 떠올랐기 때문입니다.

이를 고려했을 때 *한잠은 '깊이 든 잠'이라는 뜻이고, 순우리말이라는 점에서 가장 적합한 단어였습니다. 기존 브랜드의 올드함(Old)과 촌스러움을 한국적인 고급스러움으로 쇄신하는 것이 프로젝트의 핵심 과제 중 하나였는데, 기존 고객의 높은 연령 특성을 반영하여 뜻을 유추하기 어려운 영단어는 사용하지 않기로 했기 때문입니다.

1851년은 의료용 물 매트리스가 최초로 고안된 해로, — 사실 역사적으로 정확한 연도가 언제인지는 크게 중요하지 않습니다. — 수단으로서 브랜드명에 연도를 표기함으로써 이름의 특색을 부여하고 싶었고, 물 매트리스가 역사적으로 상당히 오래되었다는 일종의 헤리티지(Heritage)를 함께 전달하고 싶었습니다. 물론 상표권 등록 가능성을 높이기 위함도 있었습니다.

*흔히 '한잠을 푹 자다.', '한잠 자고 깨어 보니, 벌써 날이 새어 있었다.'라고 표현할 때 쓰는 매우 친숙한 단어입니다.

프로젝트 회고

 

한 가지 일을 30년 이상 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그것도 '촌스럽다.', '한 물 갔다.'라는 소리를 들으면서요. 오랜 시간 동안 어떤 마음이셨을지, 어떤 말을 삼켰을지, 저로서는 감히 상상이 되질 않습니다. <한잠1851>의 리브랜딩 전 이름인 <이지슬립> 중 ‘이지’는 이창희 대표님의 따님 이름입니다. 말 그대로 '자식 같은 마음'이었기에 할 수 있었던 일이 아닐까 싶습니다.

한잠은 이제 막 브랜드 런칭(Launching)을 위한 기초 준비를 마쳤습니다. ​브랜드의 생애 주기로 따지면, 갓난 아기 정도로 볼 수 있겠습니다. 그러니, 앞으로 조금씩 더 성장할 한잠에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한잠 1851 대표님 개인 블로그: 무중력 매트리스 발명 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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